취재를 시작한지 어느덧 두 달이 더 지났다. 묻고, 또 묻고.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. 하지만 취재원은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. 짧다면 짧고, 길다면 긴 6년여의 기자생활동안 이런 독한 놈은 처음이었다. 그 취재원이 누구냐고? 바로 내가 일하는 KBS 한국방송의 고대영 사장이다. 누군가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 물어보는 사람이라고 했다. 파업 중에는 기자가 대신해야 할 존재가 하나 더 늘어난다.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조합원들이 궁금해 하는 것도 따져 물어야 한다. 언론인이면서 동시에 언론 노동자이기도 한 기자의 ...